“HUG의 ‘수상한 출장’… 코로나19 시기에 출장비 ‘펑펑’” > 뉴스/이슈


토목구조기술사는...

섬과 섬을, 섬과 땅을 이어
지도를 바꾸는 사람들입니다.

“HUG의 ‘수상한 출장’… 코로나19 시기에 출장비 ‘펑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10.13

174회

코로나19 기간에 임직원 출장건수 비용은 늘어

출장 총 5,547건 비용은 총 10억 2,552만원 달해

이종배 의원 “사유·결과 불명확” HUG “감사 성실히 임할 것”

 

▲ 이병훈 주택도시보증공사 부사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출장 중인 본사 실(처장) A씨가 2021년 9월 8일 오전 7시경 서울 인근 회원제 골프장에서 거래업체 직원들로 추정?되는 멤버들과 라운딩을 했다는데 이래도 되는 겁니까?’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블라인드(직장인 익명게시판)에 ‘심각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내용이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HUG가 임직원들의 과다한 출장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HUG는 ‘공공의 적’이 됐다. 

 

이날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HUG의 4급 팀장급 이상 출장은 2020년 1,872건 3억 2,575만원, 2021년 1,908건 3억 6,038만원, 2022년 8월까지 1,767건 3억 3,939만원 등 총 5,547건에 출장비는 총 10억 2,552만원에 달했다. 출장 건수와 비용이 증가추세를 보였는데, 이 시기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정부 부처들은 유관기관에 방역관리 강화 지침을 하달하면서 불요불급한 국내외 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상황이었다.

 

HUG는 또한 교통비·숙박비·일비 등 여비 규정은 ‘공무원여비규정’을 참고해 마련하라고 했는데도, 공무원에 비해 출장비를 높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은 2급(국장급) 이상만 KTX 특실을 이용할 수 있지만 HUG는 4급 이상은 특실 이용이 가능했다. 일비·식비 역시 공무원은 각 2만원씩 지급되지만 HUG는 일비 3만원, 식비 2만 5천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배 의원은 “이는 국토부 타 산하기관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출장 세부 내역을 보면 임원들의 출장이 특히 잦았다. 이재광 전 사장의 경우 실근무일수 대비 출장일수 비율이 45%(149일/330일)에 달했고, 최근 사의를 표명한 권형택 사장의 경우 356일 중 211일로, 출장비율이 절반(59%)을 넘었고 출장비는 2,274만원이었다. 이종배 의원은 “출장도 대부분 목·금요일에 몰려있거나 대부분의 공휴일 앞뒤에 출장을 붙였는데 이는 서울 자택에서 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출장이 잦아 임원 수행 및 보고와 결재를 위한 직원 출장도 다수 발생했고, 특히 사유 및 결과가 불명확하거나 출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했다. 

 

HUG 홍보실 직원들의 출장도 과도했다는 지적이다. HUG의 홍보실 직원은 부산과 서울에 각각 8명, 4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홍보실 직원들은 ‘효율적인 언론홍보업무 수행을 위해 근무지를 변경했다’고 하면서 언론 간담회를 위해 매주 전 근무지로 출장을 갈 뿐 아니라, 단기간 근무지 변경을 해 놓고 그 기간에 원래 근무지로 잦은 출장을 갔다. 

 

부산이 근무지인데도 일주일(실 근무일 5일) 중 4일이나 서울 출장을 가는 등 서울 출장이 잦음에도 근무지 변경을 하지 않는 등 비상식적인 출장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HUG 내부에서조차 ‘홍보실 직원들이 주말을 본가에서 보내거나 여비가 타 기관에 비해 많음에 따라 남는 출장비로 투잡을 하기 위해 일부러 불필요한 출장을 잡는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배 의원은 “국토부는 그동안 벌어진 출장들에 대해 꼭 필요한 출장이었는지 그리고 적절했는지 등 전수조사해야 한다”며 “감사결과 허위 출장 발견시 다 환수하고, 횡령 시 직원 징계 및 고발해야 한다”고 했다. 

 

HUG 관계자는 ‘출장비 과다 문제’와 관련해 본지 통화에서 “출장비는 여비규정에 따른 것으로 규정을 개정해야하는데 노조와 개정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홍보실 직원 출장도 일부 직원(팀장)만 출장을 다닌 것이고 홍보실 전 직원은 출장이 극히 드문 상황이다”고 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차원에서 감사가 진행되면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조영관 기자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go top